제각각인 문서들 — 여섯 치료실, 여섯 가지 양식
2026년 7월 8일

제각각인 문서들 — 여섯 치료실, 여섯 가지 양식


우리 치료실은 여섯 개였다.

1치료실, 2치료실, 3치료실… 하는 식으로 종류가 나뉘어 있었고, 각 치료실마다 환자를 기록하는 자기만의 문서가 있었다. 문제는 그 문서들이 서로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데 있었다.

같은 환자, 같은 항목을 적는데도 치료실마다 칸의 순서가 다르고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어떤 곳은 날짜를 맨 앞에 두고, 어떤 곳은 맨 뒤에 뒀다. 어떤 곳은 ’치료 시간’이라 적고, 옆 치료실은 ’소요 분’이라 적었다. 각자의 방식으로는 다들 멀쩡히 굴러갔다. 따로따로 보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그걸 합칠 때 터졌다.

매번 같은 일을 처음부터

위에서 “전체 통계 좀 볼 수 있을까요” 하는 말이 내려오면, 그때부터 일이 시작됐다.

여섯 개의 다른 문서를 펼쳐놓고, 서로 다른 칸을 눈으로 맞춰가며, 손으로 하나하나 옮겨 담아 겨우 한 장의 표를 만들었다. 그렇게 며칠을 들여 표를 완성하고 나면, 다음 분기에 또 같은 요청이 내려왔다. 그러면 또 처음부터였다. 지난번에 만든 건 양식이 조금만 달라져도 쓸 수가 없었다.

나는 그게 견디기 힘들었다. 이건 분명히 한 번만 제대로 해두면 다시는 안 해도 되는 일인데. 그 ’제대로’를 못 해서 사람을 갈아 넣고 있었다.

답은 단순해 보였다

양식을 하나로 통일하면 된다. 여섯 치료실이 모두 같은 칸에, 같은 이름으로, 같은 방식으로 적게 만들자. 너무 당연한 답이라 오히려 이제껏 왜 안 했나 싶었다.

그래서 통일된 양식을 엑셀로 만들어 돌렸다. 그런데 엑셀에는 엑셀의 벽이 있었다.

파일을 주고받다 보면 누가 어떤 게 최신인지 알 수 없게 됐다. ‘최종’, ‘진짜최종’, ‘최종_수정본’ 같은 파일이 늘어갔다. 한 사람이 파일을 열고 있으면 다른 사람은 손도 못 댔다. 여섯 치료실이 동시에 입력해야 하는데, 엑셀은 애초에 그렇게 쓰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었다 —

이 벽을 어떻게 넘었을까

그 무렵 우연히 발견한 도구 하나가 문제의 모양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그리고 수식에서 또 막힌 어느 날, 검색창 대신 처음으로 열어본 것 — 모든 것이 시작된 그 순간은 책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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