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의외로 소박하다. “그래서, AI한테 어떻게 말을 거는데요?”
기술보다 태도에 가깝다. 1년을 헤매며 몸으로 배운 것들을 그대로 적는다.
여섯 가지 규칙
1. “안 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마라. AI가 한계라고 단언해도 틀릴 때가 있다. 정말 안 되는 게 맞는지, 다른 이유는 없는지 끝까지 되물어라. 내 가장 큰 문제도 AI가 “어쩔 수 없다”던 곳에서 풀렸다.
2. 한 번에 하나씩 시켜라. 욕심내서 여러 개를 한꺼번에 시키면 꼬인다. 작게 쪼개서 하나 되면 다음, 하나 되면 다음으로 가는 게 결국 빠르다.
3. 고치기 전에 사본부터 만들어라. AI가 멀쩡한 걸 망가뜨리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손대기 전에 복사본을 만들어두면, 잘못돼도 돌아갈 곳이 있다.
4. 성공한 방법은 적어서 기억시켜라. 잘된 방식을 AI에게 규칙으로 일러두면, 다음부터 같은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실패도 흘려보내지 말고 안 되는 길로 기록해두면 자산이 된다.
5.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어라. 같은 결과라도 과정이 복잡하면 그만큼 비용이 든다. 단순하게 만들수록 빠르고, 싸고, 덜 꼬인다.
6.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물어라. 아는 척할 필요 없다. “나는 이게 뭔지 전혀 모른다, 처음부터 알려달라”고 하면 AI는 거기에 맞춰준다.
나는 실제로 이렇게 물었다
전문 용어를 몰랐으니 그냥 아는 말로 물었다.
“스프레드시트에서 이 칸의 값이 저 칸보다 크면 빨간색으로 표시되게 하고 싶은데, 나는 코드를 전혀 모른다. 처음부터 알려달라.”
“버튼을 하나 만들고 싶다. 그 버튼을 누르면 흩어진 자료가 날짜 순서대로 줄을 맞췄으면 좋겠다. 이게 가능한가?”
“이 화면이 사람이 몰리면 느려진다. 왜 느려지는지, 빠르게 할 방법이 있는지 차근차근 알려달라.”
비결은 없다. 모른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하고 싶은 걸 일상의 말로 풀어놓는 것. 그러면 AI는 거기에 눈높이를 맞춰준다.
AI는 이렇게 헛다리를 짚었다
AI를 믿되, 다 믿지는 마라. 내가 실제로 당한 것들이다.
“어쩔 수 없다”던 거짓 한계. 내가 만든 사내 인트라넷이 느려졌을 때 AI는 “서버의 한계라 어쩔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나는 납득이 안 돼 매일 밤 다시 물고 늘어졌다.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 한 번 불러온 자료를 기억해두지 않고 매번 새로 퍼 오던 것뿐이었다. 그것 하나를 고치니 거짓말처럼 빨라졌다. 한계는 서버가 아니라, AI의 단언을 의심하지 않으면 내 쪽에 생긴다.
옛날 화면을 알려주는 AI. 외부 접속을 여느라 설정할 때, AI가 알려주는 화면과 실제 화면이 자꾸 어긋났다. 알고 보니 AI가 배운 시점이 한참 전이라, 그새 메뉴가 바뀐 것이었다. AI의 지식엔 시간이 멈춰 있는 구석이 있다. 화면이 다르면 “지금은 메뉴가 이렇게 바뀐 것 같다”고 다시 알려주며 맞춰가야 한다.
멀쩡한 걸 지워버리는 AI. 초기 도구는 한 군데만 고쳐달라고 하면 나머지를 통째로 지워놓곤 했다. 그래서 나는 손대기 전에 늘 사본부터 만들었다. 도구가 좋아진 지금도 이 습관은 버리지 않았다.
한 줄로 줄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묻되, “안 된다”는 답은 한 번 더 의심하라. 그리고 고치기 전엔 늘 사본을 만들어라.
이 세 줄이, 1년 동안 가장 비싸게 배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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